어떻게 살아야할까?
2024-02-13 19:11 ・ empty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지 이 고통스러운 삶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조차 모르겠다. 차라리 병원을 다니면서 약이라도 먹고 치료를 했더라면 차라리 약에 취해서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지금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고 벌이가 없기 때문에 돈을 쓰는 것보다는 그동안 벌어둔 돈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설날에도 나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었지만 엄마는 친할머니 댁으로 가서 인사도 드리고 할머니의 건강을 보살폈는데 그 과정에서 할머니가 자식들에게 주라고 10만 원씩을 줬다고 한다. 그렇게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가 그리 큰돈이 어디 있어서 덜컥 주셨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할머니가 싫어서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정확히는 할머니가 아빠 장례식장에 찾아오고 난 이후로는 할머니를 뵌 적이 없다. 보고 싶은 마음도 사실은 없다.


내가 이렇게까지 할머니를 싫어하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친누나와 나를 너무나도 비교를 해왔기 때문에 싫어했다. 누나는 일해서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데-부터 시작해서 나와 비교를 계속해서 해댔다. 물론 할머니는 그 이야기를 기억조차 하지 못하겠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내가 이렇게까지 생각을 부정적으로 하는 것을 확신하는 이유는 나의 엄마까지 할머니는 너무했어-라며 내 마음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의 엄마는 누구보다도 객관적이고 돈이나 이런 걸로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객관적일 때는 누구보다도 객관적이고 지독하리만큼 중간자의 입장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다.


할머니가 최근 응급실에 실려갔고 중환자실에 며칠 동안 입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90세가 넘긴 할머니가 언제까지 살아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자식들이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힘들었을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 말이 할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싶지는 않지만 엄마의 이야기만 들었을 때도 할머니의 자식들은 어려서부터 너무나도 힘들게 자랐고 할머니에 의해서 상당한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같기도 했다. 어느 집보다도 힘들게 키우셨고 정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많았었다. 나도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저런 종합적인 이야기들을 봤을 때는 내가 할머니를 싫어하는 게 정당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하루에도 많은 일들이 생기고 다양한 일을 접하는 것 같다. 갑자기 하루아침에 외국에 있는데 출국하려고 하는 비행기에서 출발 직전 할머니가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말을 듣지를 않나 정신과에서는 조현병 증세가 있으니 더 많은 검사를 해보자라던가 뇌파검사를 했는데 뇌에 문제가 있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정상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것들로만 따지자면 나는 왜 이렇게 다양하고 무서운 일들이 나에게만 닥치는지 모르겠다. 최근에 다녀온 대학병원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다. 정신과도 가보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나는 이내 조만간 예약을 잡고 병원을 갈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가지를 못했다. 그 이유는 수입이 없고 지출만 있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 병원은 사치인 것만 같다.


아파도 돈이 없어서 죽는다고 생각하면 그것조차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노력을 하려고 했음에도 돈은 벌리지 않고 세상은 늘 나를 위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대문에. 참으로도 슬프고 불안하고 무섭고 두렵다.


나에게 세상은 그런 것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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