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선발로 맞이하겠다"…野 비명계 이상민, 국힘 합류?

아시아경제21일 전
이상민에 與인재영입위는 '러브콜'

당내선 우려도 "여당이 反明연대처럼 비칠수도"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이 21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당 입당 문제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이 의원은 21일 국민의힘 혁신위 초청을 받아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등에 대한 강연을 할 계획이다. 강연 이후엔 혁신위원들과 토론 및 브리핑이 예정돼 있다.

앞서 탈당을 비롯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국민의힘 합류 등 여러 행보의 가능성을 열어뒀던 이 의원은 다른 비명계 의원들이 만든 당내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모임 결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탈당보다 당내 개혁과 혁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 의원은 독자 행보를 선택했다.

이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에서 "민주당에 대한 결함이나 문제의식, 가야 할 방향은 대체로 같이 공감하지만 제 입장과는 다르다"며 "그분들(원칙과상식)은 아직도 당내에서 남아서 최선을 다해서 당내 개혁, 혁신, 바로잡기에 조금 더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이미 12월 초까지 당을 나갈 것인가, 남을 것인가를 밝히기로 표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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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의원은 탈당하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다"면서도 "2004년 열린우리당에서 시작해서 지금 5선에 이르렀고, 지금 민주당 내에서는 터줏대감인데 떠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격받는 것도 한두 번이지 너무 정나미도 떨어졌고 진저리난다"며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강화되고. 제가 숨 쉴, 어떤 활동할 공간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문제가 많지만, 제가 가서 제 정치적 역할, 정치적 꿈을 펼칠 공간이 있다면 갈 생각이 있다"며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는 가서 제 역할이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런 걸 또 받아줄 수 있는 토양이나 분위기라면 저는 개의치 않고 어디든 선택할 수가 있다"고 했다.

이미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서도 이 의원을 향한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다.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은 지난 17일 B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의원님이 오신다고 하면 저부터 버선발로 나가서 맞아드리겠다"면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되시면 국민의힘이 가장 역대급 비용을, 몸값을 제공하고 모셔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영입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당내에선 아직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온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20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이 의원의 활동을 오래 지켜보았고 방송에서도 종종 만났는데 매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분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중도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제가 앞서가서 (이 의원 행보를 점치는 것이) 그분의 고민에 도움 되는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혁신위와 만나 특강을 하시는 내용도 듣고,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귀 기울여 들은 다음, 이 의원께서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시는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차근차근 진행해야지 막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하면 될 일도 안 되는 것"이라며 "저희는 반기는 마음 반 그리고 또 조심스러운 마음 반으로 혁신위와의 만남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저희 입장에서 지금은 '안 사요' 분위기"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YTN 라디오에 나와 개인적인 입장임을 주지시키며 "이 의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국민의힘 정책 노선 내지 정치적인 이념 이런 것들과 같이 융화돼 힘을 보탤 수 있느냐를 따져봐야 하는 문제겠지만, 지금 당장 이재명 체제로부터 튕겨 나온 사람들을 받는 모양새가 되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야합하는 모양처럼 될 거 같아서 지금 상황에서는 저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힘이 반이재명 연대는 아니지 않나"라며 "국민의힘은 여당인데 이재명 대표에 대항하는 모양새처럼 돼버리면 안 된다. 야당이 그런 경우는 있어도 여당이 뭔가 야당 대표와 척진 사람들 모아서 선거 나간다는 거는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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