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농정담] 바이든이 날리면이듯 디올 백은 파우치라고?
2024-02-08 16:45 ・ QR News




윤 대통령이 2시간 가까이 찍었고 KBS가 3일에 걸쳐 편집하면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년 대담이 방영되었다. 그런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이처럼 잘 맞는 일도 없을 것이다. 조·중·동마저 코웃음 치게 만든 이 쇼를 보고 국민은 뭐라고 생각할까? 이미 방영 도중에 나온 여러 여론조사를 봐도 답은 뻔하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쇼를 계속하면서 총선을 윤 대통령 스스로 총선을 말아먹을 작정을 한 것일까? 답은 하나다. 나라가 무너져도 ‘김건희 리스크’는 계속 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by the 김건희 of the 김건희 for the 김건희의 나라가 된 것일까?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 정권 시절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독재 정권 시절에도 대통령의 아내는 문자 그대로 내조만 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문민정부에 들어서도 대통령의 아내는 ‘아내’였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기도 전에 ‘쥴리 소동’으로 저잣거리의 안줏감이 되더니 이제는 KBS 방송에서 디올 백은 파우치라고 우겨대는 사달까지 벌어지고 있다. 바이든이 날리면이라고 우기는 것은 국가안보라도 달린 문제라 치자. 근데 디올 백이 ‘작은 파우치’라고 우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건희의 ‘심기’가 국민의힘을 총선에서 날리면서까지 커버 쳐야 하는 국가의 최고 존엄이라는 말인가?    


남편이 아내를 커버 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된다. 부부는 일심동체이니 말이다. 그러나 윤석열이라는 한 인간은 여염집 남편이 아니라 비록 5년짜리이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그의 아내인 김건희는 코바나 콘텐츠의 사장이지만 5년 동안은 대통령의 아내다. 그런데 그런 위임을 국민으로부터 받았음에도 언행은 대통령이 되기 전이나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검찰총장 청문회 때부터 보인 윤 대통령의 아내 커버 치기에 급급하던 모습에서 일도 안 변했다. 물론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는 남편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쥴리 사달’이나 학력 경력 위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인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과 무엇보다 대통령 취임 이후 벌어진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회사 일감 몰아주기, 디올 백 수수 사건은 단순히 아내의 취향으로 취급하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범죄 심증이 가는 일들이다. 그런데 디올 백도 아니고 파우치라고 우기고, 아내가 매정하게 뿌리치지 못했다고 변명이나 하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국민은 무엇을 연상할까? 도대체 김건희 리스크에 뭐가 담겨 있길래 검찰총장 청문회 때부터 저리 초지일관 김건희 커버 치기에 일로매진하느냐는 의문만 들 것이다.


여염집 부부라면 집안의 일로 끝날 일이지만 한 나라를 책임진 대통령의 자리에 있는 부부의 언행이 나라 전체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문자 그대로 모골이 송연해진다. 일단 정부가 완전히 접수한 KBS에서만 맘대로 하고 싶은 대로 말을 하는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끝까지 우겨야 하는 속내를 모르는 국민은 이제 없다. 그런데 이제는 디올 백이라는 단어도 금칙어로 만들고자 작정하고 조그마한 파우치로 돌려 막기를 시전 하는 모습을 보면 분노가 일기보다는 측은한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도대체 김건희가 뭐라고 한 나라 대통령이 저리 궁상맞은 모습을 자처하는 것인지 정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부부의 속 사정이야 알 길이 없으니 제쳐둔다고 해도 국민의힘을 이제 어찌해야 한다는 말인가? KBS 대담이 국면 전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사실 없다. 이미 언론에 내용을 흘려 김을 빼놨기 때문에 분기탱천할 일은 없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 KBS 대담이 고작 이런 수준일 줄은 정말 몰랐을 것이다. 파우치라니... ‘개 사과’가 다 웃을 일이 아닌가? 가장 최소한의 미안함의 정치적 표현인 ‘유감’이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는 살다 살다 처음 보는 것 같다.    


잠깐 반짝하던 한동훈과 김경율마저 깨갱한 현실에서 뭘 더 바라겠는가? 역사책에서나 보던 그 유명한 경국지색의 일이 드디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이 현실이 참으로 기괴하다. 물론 김건희의 외모에 대해서 품평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지금 적어도 국민의힘은 김건희 리스크로 파탄 직전에 와 있다. 그런데도 110여 명에 이르는 그 잘난 국회의원 가운데 누구 하나 일어나 아니라고 외치는 자가 없다. 과거 문재인 정부 때 툭하면 일어나 이게 나라냐? 고 외치면서 분기탱천하던 그 기개는 다 어디 가고 김건희 앞에서 이리 깨갱댈 수 있는가 말이다. 그러고도 민의를 대표하는 선량이라고 자처할 수 있단 말인가?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아무리 망해도 경상도·강남 콘크리트 층의 열화와 같은 지지로 100석 내외는 건질 것이 분명하다. 막대기만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출신이 와도 당선되는 지역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른바 검찰 사단이 절반 이상 먹고 들어가려고 공작을 피우는 가운데 자중지란으로 100석 미만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고 해도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릴 탄핵 정국이 그리 쉽사리 올 수는 없다는 계산도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200석을 건질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문자 그대로 바람몰이했지만 180석에 그친 전례를 보아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도 그 정도에 머물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니 말이다. 국민의힘이 90석 정도를 건진다고 하면 나머지 야당이 힘을 합쳐서 탄핵 정족수를 넘길 수 있겠지만, 탄핵 역풍이라도 불게 되면 정국이 만만치 않게 흘러갈 것이다.     


사실 한반도의 상황은 이런 김건희 리스크로 정국이 분열되어 나라가 사분오열될 처지가 아닌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그런데 김건희라는 한 사람 때문에 나라가 기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형국이 전개되고 있는데도 아무도 나서서 그 문제를 해결은커녕 언급도 못 하는 이 현상을 어찌 해석해야 한다는 말인가? 더구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는 국민의힘을 구하겠다고 나선 한동훈마저 김건희의 김 자도 입에 올리지 못하는 외람된 행보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수 진영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 맘도 몰라주고 오늘도 한동훈은 생닭을 흔들고 오뎅을 들고 사진 찍기 놀이에만 열공 중이니, 보수 진영의 속은 타들어 갈 뿐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느낌이다. ‘김건희 리스크’는 여전히 인택트한 상황이고, 윤 대통령은 조·중·동이 합창한 김건희를 감시할 수 있는 제2부속실 설치는 언감생심이라는 힌트를 날린 다음이니 국민의힘의 총선 전망은 절망이 아니고 무엇이라는 말인가? 결국 지난 총선의 성적을 최상의 목표로 설정할 수밖에 없다는 말인데.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에서 84석만 건졌다. 민주당은 163석으로 거의 더블스코어를 기록했다. 비례 대표에서 미래통합당이 두 석을 더 건진 결과로 겨우 103석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까? 호사가들은 국민의힘이 100석 이하를 얻어 대다수 국민이 바라고 바라던 탄핵정국이라는 꽃놀이 패가 성립되기만 바라고 있다. 왜냐고? 한심한 정국을 바라보면서 분통이 터지던 차에 즐길 거리라도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늘 고등법원에서도 징역 2년을 확정받은 조국이 바라는 대로 2024년 말에 대선이 다시 치러지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지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이재명 대표가 되풀이할 수 있을까? 탄핵 정국이 성립된다고 해도 다음 대선을 올해 다시 치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정국을 보아서는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윤 대통령이 계속 자살골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 주변의 인물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렸으면 좋겠지만 어쩌면 그리 단 한 사람도 제정신인 경우가 없는지 신통할 정도다.  

  

결국 어제 방영된 KBS의 대담으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보수 언론은 이를 호도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여론조사를 융단폭격하듯이 쏟아내고 있지만 이미 최재영 목사의 KBS 대담 내용에 대한 반박 동영상이 유튜브를 도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 조작의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는 일 아닌가? 과거 독재 정권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독립 언론의 진실 보도가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었고 국민도 기성 언론의 보도보다는 유튜브의 진실 규명을 더 선호하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는 이러한 추세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이러한 민심의 이반이 얼마나 투표에 반영될 수 있는지다. 지난 총선에서 투표율은 66.2%로 그 전의 총선에 비해 8.2%p 상승했었다. 그리고 이는 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이었다. 당시 여론조사로는 민주당이 최소 143석에서 18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통합민주당은 100석에서 134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런데 결과는 민주당이 최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보다 53석을 더 얻었고 미래통합당은 21석을 잃었다. 안철수의 민생당이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25석을 잃은 것을 고스란히 민주당이 가져간 것에 더해 25석을 더 얻었는데 대부분이 서울(+6석), 경기(+11석), 인천(+4석)에서 얻은 것이다. 이 수도권 지역의 이번 총선에서의 민심은 지난 총선보다 민주당에 더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에서 지난 총선에 비해 20석을 더 얻으면 탄핵 정국이 성립된다는 말인데 과연 수도권에서 20석을 더 건질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는 않다. 수치상으로는 20석이지만 국민의힘이 당선된 지역구 10석을 빼앗아 오면 + - 계산해서 20석 차이를 벌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차지한 의석수인 서울(8), 인천(1), 경기(7)를 다 합쳐도 16석밖에 안 된다. 여기에서 과연 10석을 탈취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이 얻은 서울 지역구는 용산, 서초갑, 서초을, 강남갑, 강남을, 강남병, 송파갑, 송파을, 인천은 중구·강화·옹진 경기도는 분당갑, 평택을, 동두천·연천, 용인갑, 이천, 포천·가평, 여주·양평 지역구다. 과연 이 가운데 어떤 지역구의 민심이 돌아설까?    


서울은 일단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부도 뽑아주는 동네이니 말 다 한 것 아닌가? 인천 지역구도 지독한 보수 지역이라 거의 불가능하다. 분당갑도 전통적인 보수 지역이다. 평택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구도 다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결국 수도권에서 5석 정도 탈취하고 경상도에서 검찰 사단의 등장으로 자중지란을 일으킨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부산에서 3석 경남에서 2석을 건진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나 경북에서 한두 석 정도 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일이다.


그런데 이런 기적이 일어나려면 무엇보다 총선의 구도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김건희 리스크’로 형성되어야 한다. 정권 심판의 바람이 일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태풍의 한가운데에 파우치가 아닌 디올 백을 들고 있는 김여사를 고이 모실 수만 있다면 총선의 다른 모든 이슈는 문자 그대로 바람에 날려버리게 될 것이다. 이런 와중에 윤 대통령이 자청한 KBS 대담에서 김건희가 누구인지를 국민의 머리에 더욱 강하게 각인시켜 버렸다. 결국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한다면 그 모든 책임은 한동훈이 아니라 윤 대통령 자신이 져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한동훈 스스로 총선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이미 질 것이 뻔한 전쟁에 나서서 ‘졌잘싸’를 시연할 모양새를 이미 충분히 갖춘 형국이다. 오늘 한동훈이 얼굴에 검댕을 붙이고 연탄 배달하는 사진을 찍고, 생닭을 흔들어 대며 사진을 찍고, 오뎅을 들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순진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확신하게 되었다. 이제 김여사가 국민의힘도 날리고, 한동훈도 날리고 마침내 윤 대통령도 날려버리면 대한민국이 진정한 ‘by the 김건희 of the 김건희 for the 김건희’의 나라라는 사실을 온 국민이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링컨도 울고 갈 참으로 놀라운 이 역사적 사건을 곧 온 국민이 직관할 모양이다.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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